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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캐나다에서 이민 컨설턴트로 살아가기, SK 창립 10주년에 즈음하여2017-05-16 17: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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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해, 감동이 채 식지 않았던 6월 캐나다에 도착했습니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의 좌충우돌 적응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비자 수속을 해 준 이주공사에 정착 서비스 비용을 미리 적잖게 지불했고, 공항 픽업을 나온다는 담당자의 친절함에 불안한 마음 없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공항에 마중 오기로 한 담당자가 3-4시간이 지난 후에야 느긋하게 나타나 비행기가 지연이 되는 경우가 잦아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도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푼 다음 날, 아침 9시에 오기로 한 담당자가 오후 3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자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기다리느니 돌아다녀보자는 마음으로 지도를 사고 렌트카를 빌려 용감하게 도로로 나왔습니다.  그런 저를 반겨준 첫인사는 사거리 반대편 차선 운전자의 가운데 손가락과 주차위반 딱지였습니다. 직진 차량 우선인 한국에서 왔으니 반대편 차선에 차가 멈추었는데도 제가 먼저 인줄 알고 가다가 욕을 먹고, 주차비를 미리 내야 된다는 것을 몰라 당당히 일을 보고 돌아오니 자동차 창문에 끼워진 티켓이 있어 갸우뚱거렸습니다.


연락 두절이던 정착 서비스 담당자가 사흘째 되던 날 처음 나타나 데려간 곳은 은행 세미나였습니다. 이미 전날 혼자 은행 계좌를 개설한 터라 은행에 갈 필요가 없었으나, 싸구려 패키지여행 온 것 마냥 이리저리 끌려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되니 뭐가 잘 못되어가는구나, 외국에 가면 한국 사람 믿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하는 불길한 생각들이 스치며 갑자기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을 렌트 하기 위해 부동산을 몇 군데 거치며 원치 않는 집을 보느라 하루를 꼬박 소비하고 나서야 렌트는 보통 부동산을 거치지 않으므로 부동산에 나오는 렌트용 하우스는 드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 서툰 영어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묻고 인터넷 검색을 해가며 좋은 학군이 어딘지 알아보았습니다. 교육청이 8월 말에나 문을 연다는데, 해당 학교에 방학 중이라도 혹시 교사가 나오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하여 여름 방학 내내 거의 매일같이 학교를 서성이곤 했습니다.


ESL을 한 학기 마치고 큰 아이 학교에 Teacher Assistant로 발런티어를 신청했습니다. 10학년 반에 배정 되어 아이들 문제 풀이 시간에 수학선생님과 함께 반을 돌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했더니 수학 교사가 걸핏하면 사라지면서 저한테 아예 수업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그 정도의 영어가 안 된다고 버텨보았으나, 수학 교사는 ‘너 잘 가르치던데 뭘..….’ 하며 아예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첫 날은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뭘 가르치는지 모르게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수학은 주로 공식과 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비해 캐나다의 수학은 한참 아래 수준이었고, 수학 교사의 수업 능력도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던 터라, 영어가 좀 부족하여도 그 비슷한 수준으로는 가르칠 수 있겠다고 위안을 삼으며 수업을 해나갔습니다.


영어 공부와 학교 일에 바쁘다 보니 한국 사람을 따로 만날 기회 없이 일 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캐나다 생활이 익숙해질 즈음 한인 성당에 갔을 때 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국어로 이야기를 하는 행복,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 김치를 나누고 이민 생활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마치 집을 나가 떠돌며 고생하다 부모님 곁으로 돌아 온 느낌이었습니다.


ESL을 마치고 컬리지 입학이 정해진 상태였지만, 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법률 회사에서 일을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캘거리로 이사를 와서도 집을 알아보던 중 리얼터의 소개로 법률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일이고 전공∙ 경력과도 한참 동떨어진 일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이 일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함께 일하던 변호사와 의기투합하여 SK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 2007년 3월이었습니다. 그렇게 고객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온 세월이 10년이 넘었습니다.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스토리가 있었고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객으로 거쳐갔는지 어림잡아도 3,000 케이스가 넘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여기까지 성장하는 동안 아이들도 자라서 내년이면 둘째가 대학을 졸업합니다. 캐나다에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자란 아이들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을 하든 그 동기가 100% 본인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는 것입니다. 엄마로서 그것만으로도 무모했던 캐나다 행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젊은 고객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 생각에 절로 엄마 마음이 됩니다.  평정심을 지키며 프로로서 내 본분에 충실하고자 하지만 가끔은 어려움에 처한 고객이 염려되어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고, 감정이 앞서 눈물이 울컥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지만 동시에 이런   마음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민 컨설팅은 한 가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입니다. 고객들이 겪는 과정을 저 또한 똑같이 몸으로 부딪히며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참으로 좋습니다.


항상 내 일처럼 마음을 가득 담아 일하는 SK의 모든 직원들과 10년 동안 꾸준히 발전 해올 수 있도록 독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고객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겠습니다.





해당 칼럼은 필자의 생각을 현재 규정과 상황에 맞추어 작성하였으므로 규정변경이나 이민 환경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도 있으며 법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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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령, SK Immigration & 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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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x) 1-866-661-8889, 1-866-424-2224 Website) http://www.skimmigr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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